4월의 단상 (외로움, 배려, 도덕)

조원선 - 님의 노래
롤러코스터의 보컬, 조원선님의 jazzy한 보컬과 
우라나라에서 유일한 반도네온 연주자, 고상지님의 연주가 일품이다.
슬프기보단 담담하게 그리움에 대해 노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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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 비가 억수로 내리던 날.
우산을 쓰고 학원을 가던 아침.
더 이상 당신이 내게 찾아 오지 않는다고 생각해
무덤덤해질 때 즈음
비가 엄청 내리던 때 슬리퍼만 신고 부산을 왔었던 당신의 모습이 있었다.
피식 웃음이 나왔다.
전혀 예상치 못한 부분이였기에. 더욱이.
추억은 생각보다 참 많았구나 싶었다.

이 그리움이라는 감정은 나 혼자 쥐고 있으면
정말 오랫동안 날 힘들게 할걸 자각하고 있기에
사랑은 다른 사랑으로 잊혀진다는 하림의 노래제목처럼
그래서 그렇게 난
대화와 소통을 할 사람을 찾아 다녔나 보다.

문득문득 누군가와 살을 맞대고 있고싶은,
그리고 입을 맞추고싶은 충동적인 마음이 생긴다.
신기한 감정이다. 누군가를 대상화한 감정이 아니다.
내안의 알수없는 외로움 같달까.
흔히 번개라고들 말하는 원나잇을 부정적으로 보진 않지만
내 스스로 가지고 있는 도덕적 잣대로는 
번개라는 것이 영 내키지 않아서
자기위로를 하며 외로움을 달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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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만났던 사람들과의 대화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말은
7년째 장기 연애중인 형의 조언이였다.
사랑이 퍼즐이라면 서로 맞지않는 다른 각들이 많지만
서로 그 날선 각들을 깎아가며 맞추려 노력하다 보면
어느새 이별이라는 정점에 와 있을거라는 말.
결국 나 자신을 상대방에게 맞추는 게 아닌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존중하고 배려하다 보면
맞춰진게 아닌 자연스레 맞춰져 있을 거라던 말.
7년을 사랑해오면서도 아직 배려해야 할 것들이 산더미라고
틱틱대던 형의 말이였다.
참 많이 와닿았던, 그리고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이 참
어려운 것이라는 생각이 들게 되는 말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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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홍상수 감독의 영화가 개봉했다.
보러갈 시간이 나지 않아 아직 못 봤지만
베를린 국제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은 김민희의 연기가 궁금하다.
다들 알다시피 감독 홍상수와 배우 김민희는
실제 연인관계이다.
2015년에 간통죄는 대한민국 국가에서 한 사람의 성적인 감정에 
개입해서는 안된다는 명목으로 폐지 되었다.
다양한 언론들은 자극적인 소재의 기삿거리에 카메라플래시가 터지고
많은 대중들은 그들의 불륜에 시선이 곱지 않다.
내가 자주 사용하는 영화평가 어플에
홍상수 감독의 영화에 달린 코멘트들을 보면
평점테러를 하며 비판과 비난을 서슴지 않는 도덕 대법관들이 많다.
영화는 그들의 스캔들이라는 프레임에 갇혀 해석되고 평가 절하된다.

그 많은 비난의 코멘트 속에서 나의 생각과 같은 사람의 글을 발견했다.
도덕의 가치에 대한 글이였다.
(출처는 https://watcha.net/comments/c4c8e6bc720be -왓챠의 밥딜런님)

도덕이란 '실천적 가치'를 행할때 빛을 발한다.
도덕을 통해 타인을 겨냥한 화살같은 말들은 빛을 잃으며 
자신은 도덕적인 인간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결국, 도덕의 올바름은 실천을 통해 실현될수 있으며
보편적으로 보이는 개인의 도덕적 잣대를 홍감독과 김배우에게 들이대는 것은
전혀 타당하지 않다.
내가 그들의 스캔들을 보고 자신의 도덕적 가치관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해서 나 자신은 저들과 같은 선택을 하지 않겠다. 스스로 다짐하고
불륜에 관한 감정에 경계적인 마음을 가질때 비로소 도덕적 가치는 빛을 발할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밥딜런님의 글을 보면 도덕을 두가지로 구별하는데
하나는 자신의 기준에 의한 주인도덕이고 또 다른 하나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선악을 구별하는 기독교적 노예도덕으로 구분한다.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이 후자인 기독교적 노예도덕인 것이다.
도덕을 행하는 나를 착한사람으로 두고 강자인 다른 사람들을 나쁜사람으로 두진 않았는지
경계하며 우리 스스로 생각해 볼 문제다.



덧글

  • 2017/04/11 19:35 # 삭제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식이 2017/04/14 14:20 #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꽁보리님도 좋은 하루 되세요 !
  • ㅇㅇ 2017/04/13 07:26 # 삭제 답글

    옳바름-올바름
  • 식이 2017/04/14 14:18 #

    지적 감사합니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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