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일기를 쓰고 싶었어요

이소라 - 이제 그만

이소라 6집 눈썹달은 최근에 내가 자주 듣는다.
정돈된 7집과 다양한 5집에 비해서 6집은 시종일관 이별이야기 뿐이다.
첫 트랙부터 타이틀, 마지막 트랙까지 참 처연하다.
마지막 트랙엔 이름까지 등장하면서 참 이별이란게 이렇게 처절한가 싶다.
바람이 분다가 타이틀이 아니였다는 사실도 좀 놀라웠다.


뜨겁던 여름이 어느새 사그라든다.
열대야수준의 더위가 아니면 앞 뒷 베란다 창문을 활짝 열어놓을때 
시원한 바람이 집을 관통한다.
그 사람 생각이 났다.
오전내내 먹먹했다.
왜 그사람 생각이 났는지.. 그래서 왜 먹먹했는지 알 길이 없어
한동안 멍하니 서있었다.
당황한 감정이였다.

시간이 흘러 밤에 그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이소라 6집을 들으며
빨래를 개다 또 그사람 생각이 났다.

왜 그 사람이 생각이 났는지에 대해
곰곰히 생각해보고 싶어서
이렇게 또 내 작은 일기장을 찾은 것 같다.

이제와 추리해 보면
쌀쌀한 듯 시원한 바람이였던 것 같다.
그 사람을 만났던 계절이 다시금 돌아오고 있음을
무의식 중에 생각하고 있었나 보다.

어느새 8월을 지나 9월 앞에 서있는데
이렇게도 시간이 흘렀음에도 
이별에 대한 대가가 이렇게도 지독한가 싶다.
이젠 참 지겨울 정도다.

나에겐 노래가 내 삶의 반이다.
그 노래 중 이별 노래는 그 사람이 전부다.
모든 이별 노래는 그 사람이다.
그래서 위로받기 위해 그렇게 매달리던 노래가
위로는 커녕 날 슬프게 만든다.

혼자 동전노래방을 찾아가
슬픈 노래들을 왕창 토해내다보면
후련해지는 가슴이 좋아
동전노래방을 가는 횟수가 늘었다.
덤으로 가창력도 늘었다.
요즘은 이소라 노래를 혼자 부른다.
참 좋은 노래 많다.
좀 찌질해 보일려나.
찌질이 맞다..맞는것 같다..

이렇게 일기장에 슬픈 감정들을
슬픈 노래를 토해내듯
써 내려가면
조금은 후련해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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